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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렸다! 진로 탐색의 문, 찾았다! 가슴 뛰는 내일 [경남도민일보_2021. 7. 12]

최고관리자
2021-07-12 13:14:39 16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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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2년 만에 대면 행사
사전 참가 접수·100명 입장 제한
미래 기술 체험부스 학생 호응
선배 직업인 토크콘서트 인기
19개 기업·기관 온라인 탐방도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비대면 행사로 열린 경남진로체험한마당이 2년 만에 학생들과 직접 만났다. 체험 부스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감염병 위험 탓에 진로 탐색과 직업 체험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마산로봇랜드 컨벤션센터에서 '내일(My job), 나를 만나는 설렘'이라는 주제로 2021년 경남진로체험한마당이 열렸다. 개막식, 토크콘서트 등 이번 행사 주요 프로그램들은 공식 누리집(gnjinro.com)과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산로봇랜드 컨벤션센터에서 '내일(My job), 나를 만나는 설렘'이라는 주제로  2021년 경남진로체험한마당이 열렸다.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이 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김해수 기자
▲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산로봇랜드 컨벤션센터에서 '내일(My job), 나를 만나는 설렘'이라는 주제로 2021년 경남진로체험한마당이 열렸다.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이 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김해수 기자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 = 3일간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방역과 체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먼저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동참하고자 오프라인 행사 규모를 확 줄였다. 코로나19 상황 전인 지난 2019년 체험에 방점을 두고 7개 분야 체험관, 46개 기관 159개 부스를 운영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진로·직업 체험관 6개, 진로교육지원센터 체험관 5개, 진로·직업 홍보관 2개만 운영했다.

또 오전·오후 사전 참가 신청을 받아 각 100명까지만 입장하도록 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 출입자 등록, 손소독을 해야 하는 것도 이전 행사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학생들에게 진로 체험 기회는 제공하면서도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였다.

대신 오프라인에서 부족한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채웠다. 온라인 진로·직업 전시관에는 다양한 기업들을 탐방할 수 있는 '랜선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금융, IT, 문화예술, 스포츠, 항공우주 등 12개 분야 도내 19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학생은 물론 학교 관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직장인 영상일기(Vlog) 공모전 작품을 누리집에 공개해 실제 직장인들의 일상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특강과 토크콘서트 역시 실시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도 진행한 '찾아가는 진로체험교실'은 규모를 키워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문 강사진이 사전 신청한 학교를 방문해 50개 학급 97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 경남직업체험한마당 행사장을 삼삼오오 둘러보는 학생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경남직업체험한마당 행사장을 삼삼오오 둘러보는 학생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다양한 직업세계 탐험 = 8일 오후 경남진로체험한마당 행사장에는 창원 의신여자중학교와 마산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1시 30분부터 40분가량 열린 이경주 수의사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수의사라는 직업 세계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날 한 학생이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이경주 수의사는 "돼지, 닭과 같은 산업 동물들은 질병이 생기면 전체를 위해 산 채로 묻어야 해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전염병이 돌 때는 가슴 아픈 일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마산공고 3학년 조우성 군은 "수의사는 전혀 접해본 적 없는 분야였는데 이번 기회로 수의사가 하는 일, 수의사 세부 전공분야 등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가 끝나자 학생들은 삼삼오오 관심 있는 부스를 찾아 체험을 하기도 하고, 행사장 스크린에서 나오는 랜선 탐방 기업을 눈여겨보기도 했다.

올해는 경남로봇고등학교 '창의 융합 스마트로봇 공학체험'과 빅스스프링트리 '스마트 홀로그램, AR 체험, VR 시뮬레이션'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체험 부스들이 주를 이뤘다. 또한 K뷰티 성장에 발맞춘 창신대 미용예술학과 '뷰티아티스트를 꿈꾸다'와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슈퍼히어로 '1인 미디어 스튜디오 체험'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고성진로교육지원센터 ㈜와이즈교육 손미란 씨는 "학생들이 직접 코딩 작업을 해 자율주행 자동차가 입력한 명령어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체험을 마련했다"며 "생각보다 학생들이 쉽게 따라하고, 결과물이 나오니 성취감도 느끼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콘넷 '이모티콘 디자인' 체험에 참여한 의신여중 2학년 임지은 양은 "평소 그림을 끼적이는 걸 좋아했지만 이모티콘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는데 부스에서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고 했다.

▲ 직업 체험에 집중하는 학생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직업 체험에 집중하는 학생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내년 행사 기대감 = 올해 참가한 학교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대면 행사가 반갑다는 반응이다.

김부열 의신여중 교감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로 학교에서는 하지 못하는 직업 체험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힐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행사 규모를 축소한 만큼 체험 행사가 적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한때 체험 부스가 꽉 차 학생들이 원하는 체험을 기다리는 동안 갈 곳 없이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오전·오후 각 약 3시간씩만 체험할 수 있어 체험 시간이 짧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지은 양은 "평소 접하지 못한 프로그램이 많아 부스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을 다 해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제대로 행사를 치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다음 행사를 위한 제안도 나왔다.

김상엽 마산공고 교사는 "진로를 선택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중요한데 어떤 직업에 대해 표면상 알더라도 세세한 지식을 접할 기회가 없다"면서 "직업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 좋은 기회이지만 학생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니 부스를 만들어 소규모로 진행하면 집중도도 높고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선배 직업인의 한마디

"성악은 목 관리가 중요하다. 운동, 수분 섭취 등 기본적인 것을 충실히 해야 한다. 원하는 음정을 내고자 매일 훈련하고 있다." /안은미 성악가

"창조적 생각,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때 기획이 나오고, 그것을 현실에 맞게끔 연결하는 것이 공연기획자가 하는 일이다." /장도원 공연기획자

"대학생 때까지도 꿈이 없었다. 당장 뭔가 선택할 필요는 없다. 본인 앞에 놓인 것들을 맛보다 보면 입맛에 맞는 걸 찾게 되고, 그때를 놓치지 않으면 된다." /조웅래 박사(SK이노베이션)

"지금 여러분이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재밌는 경험들이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진로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안재규 응급처치사

"학생 때 꿈은 글쓰기라 시를 쓰고 백일장에 나갔다. 대학 때 대학신문사에 있었고 20대에 등단했으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수의사가 됐고, 다시 글을 쓰고 있다." /이경주 수의사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면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이 생긴다. 남들이 손가락질하더라도 스스로 자신 있게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장동선 뇌과학자